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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불안과 인간의 불안은 뭐가 다를까요?

Contents/Research | 리서치

by SOURCEof 2023. 2. 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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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상황이 올 것 같은 불안을 인간들은 자주 느낀다. 인간의 경우 수능을 잘 못 볼까 봐, 대학에 불합격할까 봐, 직장을 구할 수 없을까 봐 불안을 느낀다.

 

동물들은 불안을 어떻게 소화할까? 기린의 경우 서서 잠을 자고, 아프리카나 인도 등 초원이나 밀림에 서식하는 표범은 식사는 물론이고, 휴식이나 수면도 주로 나무 위에서 해결한다. 표범의 먹이를 노리는 사자 같은 적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다. 불안을 느낄 때 동물들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Animal model of anxiety(2005, F. Ohl)’불안의 동물 모델 연구에서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These examples underline that in the search for animal models of anxiety disorders it is not sufficient to screen for anxiety-related behavioral characteristics.’
의역하자면, 불안 장애와 불안과 관련된 행동은 관련이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무기력감에 대해서 같은 연구는 이렇게 말한다.
Unpredictability also is a central feature in the concept of learned helpless- ness. This concept, using uncontrollable shock, was introduced by Overmier and Seligman (1967)
예측 불가능성은 ‘학습된 무기력감’ 개념의 핵심적 특징이다. 제어할 수 없는 충격에 대한 이 개념은 오버미에와 셀리그먼(1967)에 의해 도입되었다.
As first shown by Weiss (1968), rats exposed to uncontrollable shock showed significant weight loss due to decreased food and water intake. Moreover, these animals spent more time immobile in the forced swim test, and they revealed altered sleep patterns as well as a weakened response to previously rewarding brain stimulation, i.e., anhedonia (Henn et al. 1985; Weiss 1991). Importantly, these changes are not seen in animals that receive the same shocks but can exert control over their duration.
Weiss(1968)가 처음 보여주었듯이, 통제할 수 없는 충격에 노출된 쥐는 음식과 수분 섭취가 줄어들었고, 이로인해 상당한 체중 감소를 보였다. 게다가, 이 동물들은 강제적인 수영 실험에서 더 오랜 시간 머물렀고, 이전에 보상받았던 뇌 자극, 즉 무호흡증에 대한 약화된 반응뿐만 아니라 변경된 수면 패턴을 드러냈다(Henn et al. 1985; Weiss 1991).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충격에 놓인 동물들에게서는 이런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집에 사람이 없을때, 계속 짖는 강아지가 무기력하게 잠만 자는 강아지보다 불안을 더 잘 다루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사람이 없어 불안할 때 무기력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돈 때문에 불안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을 잃을까 봐 불안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나무가 없는 초원의 표범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라갈 나무가 없다고 해서, 무기력하게 땅 위에서 음식을 먹다가는 어느새 무기력함에 빠져 눈앞에 나무가 있어도 올라가지 않을 수 있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더 잘 참는 사람이 현대 사회에서 더 가치 높게 평가된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잘 무시하는 인간과 동물이 되지 말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잘 소화하는 인간과 동물이 되길 바란다. 나무가 없는 초원에서 땅굴이라도 파서 음식을 먹자. 창조성을 발휘하자.

 

동물에게는 적어도 보이는 포식자가 있다. 싸우거나 도망가며 생명체는 지구의 역사속에서 스트레스를 다뤘다. 하지만 인간은 더 이상 싸우거나 도망갈 수 없다. 힘들게 하는 직장 상사를 피해 도망갈 수도 싸울 수도 없다. 혹은 이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은 직장 상사가 아니라, 이 사회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형체 없는 포식자와 살아간다. 이런 상황을 잘 인지해야 한다. 인류는 한번도 다뤄보지 않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무기력함에 빠지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것 어떨까?

 

분리불안을 느끼는 강아지가 집에서 낑낑대지 않고 조용히 잠만 자지 않길 바란다. 분리불안을 느끼는 강아지가 사람 없는 집에서 재밌게 놀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도 이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 강아지가 사람의 집에서 혼자 노는 방법을 찾기 힘든 것처럼, 우리도 창조성을 발휘하기 힘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해 보는 것 어떨까?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글쓴이: 누

2012년부터 동물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고 생명과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시민단체 직원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고 호주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방랑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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