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해방과 동물해방, 그 사이의 연결고리
“지금 당장 브래지어를 착용하세요.”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 굉장히 유해합니다.” 2019년 여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동물권 행진. 갑자기 경찰 한 무리가 우리를 둘러쌌다. 경찰이라니? 우리가 한 일은 단지 브래지어를 비롯한 상의를 탈의한 것뿐이었다. 공원에 선탠 중이었던 수많은 남자들이 하고 있는 차림새와 똑같았다. 하지만 차이점은 그들은 경찰에 붙잡히지 않았고, ‘여성’으로 보이는 우리 비건 페미니스트들은 경찰에 붙잡혔다는 점. 우리는 왜 여성의 가슴과 젖꼭지를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게 체포 경고를 받고 옷을 입으라는 강요를 당해야만 했을까? 그리고 우리는 왜 동물권 행진에서 가슴을 내보였는가? 결국 우리는 무사히 행진을 마칠 수 있었을까? 이 글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들과 행진, 그 날을 ..
Series/동물의 몸으로 경계 넘나들기
2023. 1. 12.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