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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는 언제부터 통각을 가지게 되었나요?

Contents/Research | 리서치

by SOURCEof 2023. 1. 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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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는 왜 고통을 느낄까?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면 좋을까? 통각의 역사는 길다. 동물에게는 통각, 압력, 맛, 시력, 온도라는 감각을 전달하는 이온채널인 TRP(Transient receptor potential) 채널이 존재한다. 이 이온 채널을 만들어 내는 유전자는 놀랍게도 동정 편모충류(choanoflagellates)에게서도 발견된다. 단세포로 추정되는 공통 조상으로부터 동정 편모충류와 동물이 분화되었다. 그 시기는 6억 년 전인 선캄브리아기(Precambrian)로 추정된다. 당시 생명체에게는 신경계(nervous system)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RP 채널을 신경 전달(neural transmission)과 신경 흥분성(neuronal excitability)에 이용한 것이다. 이 연구들을 통해서 신경계가 생겨나기도 전에, 동물로 분화가 되기도 전에, 생명체는 일종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통각 수용기는 5억 5천8백만 년 전 분화된 후구동물과 선구동물 모두에게서 발견된다. 즉, 선구동물과 후구동물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통각수용기가 전해져 내려온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통각 수용기는 적어도 5억 5천8백만 년 전 만들어져 현재까지 이어져 온 고대의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움직일 수 있는 존재들은 통각을 느끼면 도망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움직이는 존재들은 아픔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동물보호법은 ‘척추동물’을 보호하는 법이다. 하지만 고통을 느끼는 모든 존재에게 동물보호법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인식이나 문화보다 중요한 것은 고통의 여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몸집의 크기가 작던, 뇌의 크기가 작던, 물에 살던, 우리는 똑같은 통각수용기를 가지고 살아간다.

 

법 중에 가장 과학적이어야 하는 법은 ‘동물보호법’ 아닐까? 많은 과학자는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경고하고 있었다. 지구를 연구하는 과학자들도 기후 위기를 오래전부터 경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정치는 과학을 멀리한다. 과학과 법이 가까워지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과학은 우리 모두의 평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글쓴이: 누

2012년부터 동물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고 생명과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시민단체 직원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고 호주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방랑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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