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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당근을 좋아한다고? 토끼한테 물어본겨?

Contents/Vegan Food | 비건 음식

by SOURCEof 2023. 1. 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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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검정 토끼의 해라고 한다. 실제로 검정색 토끼가 있냐고 물어보면 그렇다. 진짜로 검정 토끼는 있다. 히말라얀 토끼의 경우 아시아의 히말라얀 산맥 지역에서 개량된 품종인데 원래 몸통은 흰색이며 코와 귀, 꼬리 그리고 발은 검정색이다. 굳이 히말라얀 토끼까지 가지 않더라도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정토끼를 검색하면 다양한 모습을 한 검정색 토끼 이미지가 등장한다.

 

그럼 토끼는 당근을 좋아하는가? 말이 당근을 좋아하는 것은 맞다. 말의 경우 혀에 단맛을 느끼는 세포가 많아 단맛이 나는 당근을 좋아한다. 근데 토끼는? 그건 토끼마다 다르다. 토끼가 당근을 좋아한다는 말은 1938년 워너브라더스의 루니툰 시리즈에 등장한 토끼 캐릭터 벅스버니가 애니메이션에서 매일 당근을 먹고 있었기 때문인데, 만화 캐릭터가 아닌 진짜 토끼 중에는 당근을 별로 안 좋아하는 녀석도 있다.

 

오늘의 요리는 진짜 토끼가 아닌 토끼 캐릭터 벅스버니가 좋아한 당근을 가지고 만든 따뜻한 스튜이다.

 

 

 

 

오늘 만들 예정인 스튜에는 당근 뿐만 아니라 술, 식초, 올리브 오일이 들어간다. 나는 집에 백화수복이라는 청주가 있어서 이 술을 사용하였지만 원래 레시피에는 화이트 와인이 들어간다. 참고로 오늘의 스튜에는 술이 들어가기 때문에 절대 토끼에게 주면 안 되는 음식이다.

 

 

 

 

레시피를 찾아보니 밀가루, 샐러리, 감자, 토마토, 양파도 들어가길래 집 앞에 있는 마트에서 식재료를 공수해왔다. 로즈마리, 백리향, 세이지를 다져서 만든 허브도 넣으라고 했는데 이건 집에도 없고 구하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안 넣었다. 혹시 집에 이런 허브가 있으면 넣기를 바란다.

 

 

 

 

당근은 제주에서 자란 제주당근을 사용해보았다. 굳이 제주당근을 사용한 이유는 집에 제주당근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당연한 소리지만 요리를 하기 전에 채소에 묻은 흙은 깨끗이 씻기를 바란다. 자연 그대로의 맛이 좋아 흙까지 먹을 수 있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씻는 것이 건강에는 더 좋을 것 같다.

 

 

 

 

 

 

채소를 깨끗이 씼었다면 양파는 잘게 썰어주고 당근과 감자는 크게크게 깍뚝썰기로 잘라준다. 굳이 당근과 감자를 크게 썬 이유는 칼질을 하는 것이 엄청나게 귀찮았기 때문이 맞다.

 

 

 

 

왜 인지는 모르겠으나 샐러리는 길게 자르라고 해서 길게 잘랐다. 이제와서 말하는 것이지만 샐러리도 양파처럼 잘게 썰거나 칼질이 귀찮으니 가위를 사용해 댕강댕강 잘라도 괜찮았을 것 같다.

 

 

 

 

재료 손질이 다 끝났으면 냄비에 올리브 오일을 두른 뒤, 양파, 감자, 당근, 샐러리를 넣은 뒤 익히기를 바란다. 양파를 제일 먼저 넣고 어느 정도 익은 후에 당근과 감자와 샐러리를 넣으라고 '구글에서 알려준 레시피'가 그랬다.

 

 

 

 

그래도 간은 맞춰야 하니까 통후추를 좀 뿌려봤다. 어느 정도 채소가 익으면 밀가루를 넣은 뒤 술을 부었다. 내가 술을 엄청 많이 넣은 모양인지 요리가 다 끝나고도 음식에서 술 냄새가 났다.

 

 

 

 

스튜가 익어가는 과정인데 내가 만든 음식이지만 정말 맛이 없게 생겼구나.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글을 쓰기 위해 강제로 요리를 하여도 요리를 예쁘게 만드는 실력이 안 되는 것은 내 탓이겠지? 그나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대단하다 싶다. 스튜를 약불로 끓이면서 계속해서 저어주어야 한다. 당근과 감자가 익는동안 스튜를 젓기 않는다면 밀가루 때문에 냄비 바닥이 모두 타 버린다. 식초는 스튜 속에 있는 당근과 감자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넣고 맛을 본다. 너무 많이 넣지 않기를 바란다.

 

 

 

 

완성이 된 스튜의 모습이다. 나도 이 요리를 만들면서 과연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나올 것인지 엄청난 의구심을 품고 있었는데, 아주 다행히 '먹는 것이 가능한' 요리가 완성되었다.

 

추운 겨울이다. 추운 겨울은 인간동물에게도 비인간동물에게도 험난한 나날의 연속이다. 춥다고 움추리고 있지만 말고 당근이 들어간 스튜를 먹고 힘을 내서 2023년에도 앞으로 나아가보자. 토끼처럼 멀리뛰기를 잘 하지는 못하겠지만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우리 모두 할 수 있는 일이다. Peace!

 

 


 

글쓴이: 나윤

동물이 좋아 동물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동물이 좋아 비건이 된 사람. 동물 중에서는 대동물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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