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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용 원숭이 수입 대란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

Contents/Reconceptualizing | 새로운 관점

by SOURCEof 2023. 3. 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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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985년부터 중국은 과학 연구를 위한 실험용 원숭이를 전 세계에 수출해왔다. 2019년도에 미국이 수입한 실험용 원숭이 3만 3,800여 마리중 60%는 중국에서 수입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2020년 중국은 원숭이를 포함한 야생동물 수출을 금지했다. 백신 개발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서 전 세계에서 실험용 원숭이를 구매하기 힘들어졌다. 코로나19 직전에는 한 마리당 500만 원 선에서 거래되던 원숭이가, 현재는 3,000만 원~3,5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임상시험 대행업체 ‘이노티브’ 직원 등은 캄보디아 관리들과 공모해 ‘포획한’ 야생 원숭이를 밀수하려다가 기소되기도 했다. 현재 바이오 업체들은 모리셔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사육되는 원숭이를 수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원숭이의 임신기간이 165일이고, 암컷 원숭이 한 마리가 1년에 한 마리의 새끼만을 낳을 수 있으며, 태어난 후 3년이 지나야 실험용으로 쓸 수 있어서 대규모 공급이 어렵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작년에 법이 변화함에 따라서, 미국 FDA에서 의약품을 허가받을 때 동물시험 자료가 없어도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동물실험 없이도 의약품과 화장품 등 대부분의 것을 만들 수 있음에도 불법까지 저지르며 원숭이를 구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속단해 보자면, 관성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기에, 다른 것을 찾을 여유가 없기에 계속 해 오던 것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 빨리빨리 신약을 출시해야 적자를 면하는 의약 업계에서 여유를 찾기란 힘들 것이다. 지금 당장 변화할 수 없다면 변화의 씨앗을 심는 것 어떨까? 원숭이 한 마리의 가격이 3,000만 원이 넘는다면, 대체 실험 부서를 만드는 것 어떨까?

 

 

 

 

실험용 원숭이 가격이 폭등한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동물실험을 끊어버릴 좋은 타이밍이다. 변화는 피곤하다.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필요하다. 하지만 변화를 맛본 뒤에는 “빨리 변화할걸”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글쓴이: 누

 

2012년부터 동물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고 생명과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시민단체 직원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고 호주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방랑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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