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동물을 학대하는 어린이?

Contents/Reconceptualizing | 새로운 관점

by SOURCEof 2023. 1. 1. 10:29

본문

어린이는 동물을 어떻게 인식할까? 어린이가 처음 본 동물은 어떤 환경에 처해있었을까? 길거리 펫샵에 ‘전시’되어 있는 강아지였을 수도, 도로 위를 위태롭게 걸어 다니는 길고양이나 비둘기였을 수도 있다. ‘어른’들은 문제가 없는 듯 그냥 그 앞을 지나쳤을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어린이는 동물을 유리창 안에 가둬도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동물을 ‘가두게’ 된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동물을 ‘사주고’ 동물원 사육사가 꿈인지 물어본다. 하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 어딘가에 갇혀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풀어주는 경험이 어린이에게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존재를 소유하고 가둬야 한다’라는 것을 어린이가 배우게 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유기 동물을 구조해서 보살피는 경우에도 어린이가 있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동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동물은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꼭 알려줘야 한다.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를 위해서, 진정으로 행복해하는 동물들을 보여주는 것 어떨까? 숲속에서 날아다니는 새들,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들, 숲을 활보하는 작은 벌레들과 같이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동물을 보며, 어린이는 동물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른 존재의 삶을 존중하고 그 자유성을 응원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이상한 세상에서 올바르게 사회화되기란 너무나 어렵다. 가족의 달이라고 불리는 5월에, 어린이가 사회화 과정 속에서 동물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게 될지 고민해보는 것 어떨까? 5월 5일 어린이날에 사람이 붐비는 동물원에서 어린이들은 무엇을 느낄까? 유리창 안에, 철창 안에 가둬진 존재들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간다고 인식할까? 그들의 삶과 자유의지를 존중하는 사람으로 자라날까?

 

언젠가 반려동물도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란다. 어디든 뛰어다녀도 반려동물이 위험하지 않은 세상을 바란다. 그렇게 우리 모두 자유의지를 가지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바란다.

 


글쓴이: 누 

2012년부터 동물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고 생명과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시민단체 직원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고 호주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방랑하며 살아간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