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고양이와 함께
솔스에 어떤 글을 기고하면 되느냐는 물음에, 비인간동물과 인간동물이 서로를 반려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대답을 듣고 나는 지난 시간 나의 ‘반려’ 에 대하여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에게는 그야말로 마음의 반쪽이었던, 사랑스러운 두 명의 고양이가 있었다. 나무와 키키. 그들은 부산 동래의 재개발 지역에서 구조된 모녀지간의 고양이들이었다. 재개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유해물질들로 인해 전염병을 얻은데다, 콘크리트와 철근더미 속에서 용역들을 피해다니며 부상을 입고 주거지역마저 잃어버린 동래구의 고양이들. 그들은 당시 재개발 지역에서 거주하던 주민분이 개인적으로 구조를 맡으신 덕에 임시 마련된 주택의 작은 쉼터로 이동되었다. 얼굴도 모르던 사이였던 나와 자원봉사자들은 고양이들을 인연으로 만나 돌아가며 그..
Series/길고양이
2023. 1. 2.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