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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명체는 지구 각지에 있을까?

Contents/Reconceptualizing | 새로운 관점

by SOURCEof 2023. 1. 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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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대부분의 지역에는 생명체가 살아간다. 북극, 남극, 사막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가는 존재들이 있다. 처음부터 지구 각지에 생명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방어막 같은 역할을 해 주는 물속에만 생명체들이 살던 시대도 있다. 왜 생명체들은 물 밖으로 나왔을까? 왜 적도 근처에 살던 인간은 툰드라에서도 살아가게 되었을까? 여러 가설이 존재하지만 모두 가설일 뿐이다.

 

 

 

 

누군가와 싸우다가 그들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갔을 수도 있고 한적한 곳이 좋아 떠났을 수도 있다. 떠날 수 있는 권리는 모든 생명체에게 보장된 권리였다. 물 밖을 떠날 수 있는 권리, 적도를 떠날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떠날 수 있는 권리가 박탈된 존재들이 많다. 개 농장의 개들. 공장의 소, 돼지, 닭들. 동물원의 낙타와 북극곰, 돌고래들. 매일 같이 맞는 반려동물들. 가정폭력 피해자들. 어떤 국가에서 박해받는 인간들. 1m 목줄에 묶여 있는 강아지들. 떠날 수 없는, 혹은 떠나기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존재들이 수도 없이 많다.

 

떠날 수 있는 권리는 중요하다. 실제로 스트레스 상황으로부터 도망치게 해주는 호르몬도 우리는 가지고 있다. 이제 지구에 빈 공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어떤 곳으로 떠나면 그 공간의 존재들이 텃세를 부린다. 서울 생활에 지친 이들이 시골로 떠나면 동네 사람들의 텃세로 힘들어하기 일쑤다. 박해받는 존재들이 본인이 태어난 지역에서 다른 나라로 이주하려면 수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하고 그 나라에 거주할 권리를 위해서 때론 싸워야 하며, 때론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결국 기존에 거주하던 존재들이 떠날 수 있는 권리를 박탈시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모두 어딘가로부터 떠나온 동물이라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 인간은 물에서 육지로 나왔다. 아주 오래전 적도에서 인간은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인간이 지구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 존재들이 분명 존재한다. 적어도 먹을 수 있는 풀, 열매들이 있었기에 인간은 이곳저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다. 지구와 연결된 한 종의 동물로서의 인간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 이렇게 살아남을 수 없었다.

 

어딘가로부터 떠나온 존재를 환대하자. 우리도 환대받았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구는 애초에 떠나온 존재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물속 작은 세포로부터 시작된 우리는 생긴 것이 다를 뿐 어딘가에서 계속 떠나왔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이주한 강아지를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태어난 지역에서 이주한 인간을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차별이 사라질 때 누군가가 떠날 권리가 점점 보장된다. 유기견들이 유기견 보호소에서 탈출할 수 있는 세상이 된다. 돼지와 닭, 소들이 공장에서 떠날 수 있게 된다. 박해받는 인간이 다른 지역으로 떠날 수 있게 된다.

 

떠나온 존재로서, 떠나온 존재를 환대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글쓴이: 누

2012년부터 동물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고 생명과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시민단체 직원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고 호주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방랑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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