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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과 반려동물

Contents/Research | 리서치

by SOURCEof 2022. 12. 3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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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과 건강의 연관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는가? 솔스의 글 [우리 집 강아지가 탐험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서 반려견과 함께 함으로써 산책을 하게 되고 그로써 신체가 건강해지며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은 어쩌면 가장 중요한 건강인 정신건강과 반려동물의 연관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관련된 내용을 찾으며 재밌는 논문 두 편을 찾았고, 그 논문을 바탕으로 오늘의 글을 써보고자 한다. 첫 번째 논문은 2012년에 발표된 [ Psychosocial and psychophysiological effects of human-animal interactions: the possible role of oxytocin] [동물-인간 상호작용의 정신과 정신생리학적 효과: 옥시토신의 가능성 있는 효과]이다. 쉽게 설명해서 동물과 인간의 상호작용과 ‘행복 호르몬’ ‘사랑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의 연관관계에 대한 연구다. 두 번째 연구는 2011년 공개된 [friends With Benefits: On the Positive Consequences of Pet Ownership]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친구: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의 긍정 결과]에 대한 논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생물학적으로 생각보다 사회적 동물과 그렇지 않은 동물이 꽤 뚜렷하게 나뉜다. 진화의 과정 속에서 사회적 동물은 다른 존재를 공감할 수 있는 ‘뇌’의 특정 영역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상한 말이지만 우리가 남들이 울 때 마음이 같이 아프고, 남들이 웃을 때 웃긴 이유는 진화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사회적’ 동물들은 꼭 ‘같은 종’만을 자신의 사회 구성원으로 여기지 않는다. 늑대가 때로 인간을 보살펴주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듯이 다른 종을 자신들의 사회로 편입시킨다. 물론 이렇게 따듯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개미들이 다른 종의 개미굴에서 알을 훔쳐 노예 개미로 만들기도 한다. 인간의 경우도 다른 종을 우리 사회에 포함시킨다. 대표적으로 개, 고양이는 인류와 오랜 시간 함께 해 왔다. 인류는 왜 개,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되었을까? 물론 사냥을 도와주고 곡식창고를 지켜주는 등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도 함께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 뿐일까? 만약 ‘실용적’으로 사냥을 도와주고 동네 쥐들을 쫓아주는 존재로서 개, 고양이와 함께 했다면, 지금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증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쥐를 쫓기 위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사냥을 가기 위해 개를 키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특히 한국에서는 아주 작은 퍼센티지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 중 ‘정신’적인 것이 큰 퍼센티지를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앞서 말한 두 편의 논문에 의하면 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의 경우 우울로부터의 고통을 동물과 함께 살지 않는 사람들보다 덜 느낀다고 한다. 즉, 동물과 함께 함으로써 우리는 덜 우울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정신생리학적으로 호르몬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개와 고양이를 단순하게 어루만지는 것만으로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 레벨이 증가한다. 이 세 가지 호르몬은 우리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데 도움을 준다. 이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은 불안과 스트레스도 줄여준다고 연구진들은 전했다.

 

그렇다고 해서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 반려동물을 키우겠어!”라는 결심을 해서는 안 된다. 동물매개치료센터를 찾아가거나,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봉사 활동에 동참하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것에는 여러 어려움도 따르기 때문이다. 한 동물의 삶을 평생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치료에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에 ‘반납’할 수 있는 치료기기가 아니다. 이 글은 사실 반려동물과 이미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실 반려동물이 당신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줍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쓰게 되었다. 대가를 바라고 관계를 유지할 때에 비해서, 대가 없는 관계를 유지할 때 더 다양한 행복들이 찾아온다. 이런 행복감들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사회생활을 할 때 ‘대가’를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면 ‘호구’라는 말을 듣게 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는 ‘대가’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 모두 ‘대가 없는 관계’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 아닐까? 그렇기에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아닐까?

 

 


전문 번역자가 아니기 때문에 번역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논문을 번역하는 일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의역을 했다가 다른 의미가 되어버릴 수 있어 차라리 어색한 형태의 문장으로 번역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References

Beetz, A., Uvnäs-Moberg, K., Julius, H., & Kotrschal, K. (2012). Psychosocial and psychophysiological effects of human-animal interactions: the possible role of oxytocin. Frontiers in psychology, 3. doi: 10.3389/fpsyg.2012.00234

 

Brown, C.M., McConnell, A.R., Martin, C.E., Shoda, T.M., & Stayton, L.E. (2011).  Friend with benefits: On the positive consequences of pet ownership.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1(6), 1239-1252. doi: 10.1037/a0024506

 

 


글쓴이: 누 

2012년부터 동물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고 생명과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시민단체 직원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고 호주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방랑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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