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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가 느끼는 추위

Contents/Research | 리서치

by SOURCEof 2022. 12. 3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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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위를 덜 타” “나는 더위를 잘 안타”와 같은 말을 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할 때 조금 고민스러웠다. ‘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 보지 않았는데 내가 추위를 덜 타는지 어떻게 알까?’ ‘내가 추위를 그냥 잘 참는 것 아닐까?’와 같은 생각들을 했다. 이 처럼 추위의 정도를 정확하게 표현하기란 같은 언어를 쓰는 인간 동물 사이에서도 어렵다. 그렇기에 반려동물이 얼마나 추워하고 있는지 알기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먼저 개와 고양이가 어느 지역에서 어떤 기후에 적응해 살아가던 동물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동물들은 살고 있던 지역의 기후에 따라 진화했기에 해당 기후에서만 주로 살아남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 살고 있던 새가 한국의 숲에서 겨울을 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고양이와 추위

 

 

고양이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더운 나라인 이집트 주위에서 살던 동물이다. 현대 이집트 북동부에서 레바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에서 이란고원까지 이어지는 지역인 초승달지역(Fertile Crescent)에서 고양이는 살고 있었다. 물론 대항의 시대에 식량을 지키기 위해 배에 고양이를 데리고 항해를 하게 되며 꽤 오래전 전 세계로 고양이는 퍼졌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새로운 지역의 기후에 맞게 잘 적응했을까? 한국의 길고양이 평균수명은 약 4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실내에서 살아가는 고양이의 경우 길게는 20년까지도 산다. 따듯한 지역에서 살던 고양이는 추위에 약하다. 길고양이들이 겨울에 얼마나 추워하고 있는지 그 느낌을 대신 느껴볼 수 없지만, 죽을 정도의 추위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한국에서 겨울에 동사하는 길고양이가 굉장히 많다. 약 7도씨 아래로 온도가 내려가면 밖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를 집 안으로 들이라고 therescuevets는 권고한다. 밀집된 도시가 대부분인 한국의 경우 위험한 차도가 많아 고양이를 집 안에서만 키우는 것이 좋지만 미국의 경우 집 밖 공간까지 고양이가 돌아다녀도 안전한 집들이 꽤 많기 때문에 이런 권고 사항이 있다. 

 

 

개와 추위

개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존재하는데, 주로 동아시아에서 40만 년에서 1만 5천 년 전 사이에 늑대로부터 분화되었다고 한다. 고양이에 비해서는 개는 보다 추운 지역에서 살던 동물이며 개와 유전적 차이가 거의 없는 늑대의 경우 굉장히 추운 지역에서도 살 수 있는 동물이다. 그래서 개는 추위에 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의 신체 크기에 따라서, 털의 길이에 따라서, 나이에 따라서 견딜 수 있는 추위가 다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작은 치와와가 늑대처럼 겨울 설산을 누비며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the tufts animal condition and care(TACC)의 차트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초록색인 1번은 문제가 있다는 증거가 없는 안전한 온도다. 녹색인 2번은 거의 리스크가 없는 온도다. 노란색인 3번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는 온도다. 만약 강아지가 밖에 있다면 계속 지켜봐야 하는 온도라고 할 수 있다. 주황색인 4번은 위험한 온도다. 조심해야 한다. 빨간색인 5번의 경우 죽을 수 있을 정도로 추운 온도다. 밖에 나가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 ‘개’라고 해서 추위에 모두 강한 것은 아니니 이번 겨울에는 따듯한 옷을 준비해 보는 것 어떨까?  

 

물론 개와 고양이는 겨울이 되기 전 털갈이를 한다. 그러나 털갈이를 했다고 해서 한국의 겨울을 날 수 있을 정도로 따듯한 털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반려동물을 위해서 따듯한 방석과 담요를 준비해줄 수 있다. 또한 실내온도도 고양이와 강아지가 집에 있다면 따듯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그 밖에도 보습에 신경 써 주고 잠자는 시간이 늘어났다면 아픈 것은 아닌지 잘 확인해야 한다. 

 

 

 

 

온도는 우리의 감정을 표현할 때도 사용한다. “저 사람 참 차갑다” “이 글을 읽으니 마음이 따듯해졌어”라는 말을 우리는 들어보았다. 심지어 영어에서도 온도는 감정을 나타낸다. ‘heart warming stories’ (심장이 따듯해지는 이야기)와 같이 말이다. 교류가 거의 없던 두 언어에서 이런 특성이 나타난다는 것은 우리는 정말로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 때 따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 아닐까? 이번 겨울 우리의 온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다. 길고양이 집을 만들어주고 실외에 살고 있는 개가 있다면 주인을 설득해 보아도 좋다. 길고양이도 실외에 살던 강아지도 보다 따듯해질 수 있을 것이며 우리의 마음도 동물의 마음도 따듯해지지 않을까? 날씨는 춥지만 동물과 우리의 마음은 따듯하길 바라며 이번 글을 마친다. 

 

 


글쓴이: 누

2012년부터 동물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고 생명과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시민단체 직원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고 호주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방랑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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