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을 삼킨 강아지
고진이가 아팠다. 아침부터 속이 안 좋은지 토를 할 것처럼 꿀렁거리길래 공복이 길어 그런가 했다. 침대에 녹아내린 듯한 몸을 겨우 일으켜 부랴부랴 아침을 챙겨줬다. 여느 때와 같이 와구와구 밥그릇을 비운 고진이는 얼마 못 가 먹은 것들을 다 토했다. 먹는 족족 분수처럼 토가 쏟아졌다. 주눅 든 고진을 들쳐메고 병원으로 향했다. 시간별 증상을 꼼꼼히 기록한 의사 선생님은 엑스레이 촬영을 하자고 하셨다. 고진의 장에는 2.4cm 크기의 둥글납작하며 딱딱한 무언가가 자리해 있었다. 고진이가 좋아하던 방울 공 속 쇠방울이었다. 개복 수술을 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놀라 “똥으로 나올 가능성은 없나요?” 물었고, 아마 걸려서 못 내려갈 거라고 하셨다. 고진이는 곧바로 야간 수술에 들어갔고, 3일 동안 입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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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1.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