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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주권을 찾을 수 있을까?

Contents/Reconceptualizing | 새로운 관점

by SOURCEof 2023. 1. 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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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光復)은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이했다. 올해 8월 15일에도 광복절을 맞이해 여러 행사가 열린다. 과연 1945년 대한민국에 살던 모두에게 광복이 왔을까?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존재는 여전히 주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동물의 경우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서식지를 인간들에게 언제 빼앗길지 모르며, 인간들이 만들어낸 기후 위기로 죽기 일쑤다. 일본의 가재들은 더위로 인해 산채로 익어 버리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광복절에 태극기를 걸고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행사를 여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광복절을 행사로 기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어떤 존재에게 광복이 찾아오지 않았는지 더 고민해 보며 광복의 의미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동남아시아의 체험동물원으로 침팬지를 팔아버리려는 서울 대공원에 대해서, 수족관에 갇혀 있는 돌고래에 대해서, 공장 같은 곳에서 비명을 지르는 돼지와 닭, 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 어떨까?

 

아마도 일제강점기의 한국인들에게는 광복이 찾아온 세상에 대해서 상상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존재들이 해방된 세상을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모두의 해방을 위해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광복을 위한 운동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듯, 각자의 다양한 방식으로 언젠가는 모두의 해방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때로는 모두의 해방이 오기 전, 기후 위기로 모두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작은 희망을 마음속에 가지고 살아간다. 이 희망은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며, 세상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당신의 삶에 필요한 해방은 무엇인지, 당신 주변의 존재들에게 필요한 해방은 무엇인지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보내보는 것 어떨까?

 

 

 

글쓴이: 누

2012년부터 동물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고 생명과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동물권을 표방하는 시민단체 직원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고 호주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방랑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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