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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당신은 어떤 것을 소망하나요?

Contents/pose problems | 문제제기

by SOURCEof 2022. 12. 3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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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 되면 왠지 모르겠지만 어떤 것을 소망하게 되고 작년에 있던 일을 생각하게 된다. 2021년을 후회할 수도 있고 자랑스럽게 여기길 수도 있다. 그리고 2022년이 불안할 수도 있고 기대될 수도 있다. 어떤 감정이 들든지 온전히 받아들이는 1월이 되길 기원한다. 이번에는 동물과 관련된 법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리 사회에서 하루빨리 통과되어야 하는 동물 관련 법은 무엇이 있을까?  

 

동물 쇼

 

 

2021년까지 동물 쇼는 이어졌다. 동물 쇼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다운 섬 제주에 집중되어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숲에 가려져 돌고래와 코끼리가 쇼를 하고 있다. 돌고래의 하루평균 이동 거리는 160km이다. 또한 돌고래는 수백 수천 킬로미터까지 퍼져나갈 수 있는 초음파로 소통하는데 작은 수족관 안에서는 초음파가 벽에 부딪혀 돌고래가 혼란스러움을 계속 느낄 수밖에 없다. 코끼리의 경우 하루 평균 15km 정도를 이동한다. 코끼리는 둔한 동물이라고 생각해서 작은 동물원 안에서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코끼리는 위협을 느꼈을 때는 시속 40km/h로 달릴 수 있는 활동적인 동물이다. 이들이 어딘가 갇혀있는 것만으로도 문제이지만 더 문제는 이들이 쇼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을 ‘교육’한다는 명목 아래 학대하고 쇼에 내보낸다. 코끼리 쇼와 돌고래 쇼를 포함한 동물 쇼는 하루빨리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한다. 아직까지도 한국에서의 동물 쇼는 합법이지만 2022년부터는 불법이되고 다시는 동물 쇼가 생겨나지 않길 기원한다.  

 

 

    펫샵

 

 

2021년까지 한국에는 펫샵이 존재한다. 상품처럼 어린 강아지들이 쇼윈도에 전시돼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시되는 펫샵이지만 여러 나라에서 펫샵은 불법이다. (캐나다 토론토는 약 10년 전인 2011년 펫샵을 금지했다!) 왜 여러 나라가 펫샵을 불법화했을까? 먼저 ‘반려동물’을 낳는 대부분의 어미 동물은 칸칸이 쌓인 케이지에서 평생 아기만 낳다가 죽기 때문이다. 이는 공장식 축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은 철장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가는 어미 동물들은 반복적으로 임신하고 새끼를 낳고 새끼를 빼앗긴다. 이들의 고통과 착취를 생각한다면 펫샵은 당연히 금지되어야 한다. 만약 윤리적으로 태어난 새끼만을 판매하는 펫샵이 있다고 해도 ‘판매’를 위해서 동물이 새끼를 낳게 하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 여전히 문제적이다. 2020년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죽음을 맞이한 동물이 약 5.9만 마리다. 한국에서만 거의 매해 유기동물이 10만 마리 넘게 발생하는데, 이 중 절반 정도가 안락사되거나 자연사한다. 함께 살아갈 인간 가족이 없어서, 적절한 치료와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죽어가는 동물이 이렇게나 많은 상황에서는 동물을 더 이상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021년까지 한국에는 펫샵이 존재했지만 2022년에는 사라지길 바란다. 

 

 

경마

 

 

여전히 경마 경기도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말은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살지만, 경주마는 평균 4살 때 도축되어 말고기나 펫 사료로 이용된다. 경주마들은 무리하게 빨리 달리도록 훈련받는데, 이 과정은 상당히 학대적이다. 달리다가 넘어지면 즉사하거나 다리가 부러질 수 있을 정도로 경주마들은 빨리 달린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때론 경주마에 탄 기수도 말이 넘어져 사망한다.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경기를 계속하다가, 죽으면 고기가 되는 현실은 매우 비참하기 그지없다. 대부분의 위험한 스포츠는 인간 스스로의 선택으로 참여한다. 하지만 말은 자의로 그 위험한 경주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들로 여러 국가에서 말 경주 반대 운동이 진행 중이다. 경마가 사라지는 2022년을 원한다. 누군가의 도박을 위해서 누군가 죽지 않는 세상을 원한다. 

 

 

동물 실험   

 

 

동물실험도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많은 대체실험이 개발되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여러 실험을 진행할 수 있지만, 동물실험에 대한 규제가 약하기 때문에 동물실험을 손쉽게 한다. 또한 교육을 위해서 대학교에서도 수많은 동물실험이 이루어지는데 이중에도 대체할 수 있는 실험이 많다. 그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이유로 동물실험을 거부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인간종을 위해서 다른 동물 종에 실험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말이 되지 않는다. 강아지는 초콜릿을 먹을 수 없지만, 인간은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생리는 다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자료에 의하면, 동물연구에서 효과적이고 안정성이 입증된 잠재적인 약물 중에서 92%는 임상시험에서 효과나 안정성을 입증하지 못해서 시판되지 못한다고 한다. 동물실험 대신 다른 실험 방법을 고안하는 우리의 태도가 필요하다. 이는 동물만을 위한 길이 아니라 인간과 동물 모두를 위한 길이다. 

 

 

채식 선택권  

 

 

동물의 권리를 생각해서 채식하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채식 선택권은 대부분의 단체급식에서 보장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헌법 19조는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라는 내용이다. 양심의 자유란 자신의 신념에 따라서 어떤 것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다. 동물을 먹기 싫기 때문에 육식을 거부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에 속한다. 하지만 이런 양심의 자유가 잘 보장되지 않는 공간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공간은 공교육이다. 2021년까지 공교육에서의 채식 선택권은 보장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개인의 양심을 지키기 힘들게 한다. 우리 모두의 양심이 보장될 수 있도록 공교육에서 채식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공교육 이외에도 2021년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채식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았지만 2022년에는 꼭 채식 선택권이 보장되길 기원한다.

 

지금 이야기한 다섯 가지의 바람 이외에도 여러 바람이 있다. 하지만 이 바램을 계속 적는다면 끝이 안날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여기서 마친다. 인류는 어쩌면 완벽해질 수 없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계속 나아갈 뿐일지도 모른다. 언제나 무언가를 바라고 세상과 나를 좀 더 좋게 만드는 일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사회적인 것을 이야기했지만 더 작은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도 좋다. 나의 반려동물과 산책을 더 많이 하기, 나를 위해 조금 쉬어주기 등 여러 가지를 우리는 할 수 있다. 2022년에 무엇을 해 볼지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보내보는 것 어떨까? 2022년까지 살아온 우리 모두를 축복하며 글을 마친다.

 

 


글쓴이: 누 

2012년부터 동물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고 생명과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시민단체 직원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고 호주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방랑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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