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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견을 위한 단호박 야채찜

Contents/Vegan Food | 비건 음식

by SOURCEof 2022. 12. 3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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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전 국민 대 명절 추석이다. 전 국민 대 명절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추석이 좋은 인간동물도 있고 싫은 인간동물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추석이 좋은 이유는 연휴라는 것 외에 딱히 없다. 우리의 비인간 동물 친구는 어떨까? 반려인과 함께 생활하는 비인간 동물의 경우 반려인이 하루 종일 집에 있어서 추석연휴가 기쁠 것 같다.

 

추석이나 설연휴가 다가오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반려인을 위하여 ‘반려동물(주로 개와 고양이)에게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지 마세요!’라는 안전관련 기사가 업로드 된다. 주로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전 같은 기름진 음식과 파나 양파와 같은 향신료가 첨가된 음식은 개나 고양이가 먹을 경우 치명적이다. 이런 기사는 인간 동물과 함께 사는 비인간 동물의 안전을 위하여 당연한 사항을 안내한 것이겠지만 인간 동물과 함께 사는 비인간 동물은 개와 고양이는 참 고역일거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명절이라고 하여 기름지고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온갖 요리를 하는데, 그 음식을 인간 동물만 먹고 비인간 동물인 개와 고양이에게 주지 않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반려인과 함께 사는 비인간 동물 중 반려견을 위한 비건 음식을 한 번 준비해보았다. 나는 비인간 동물 고양이도 매우 사랑하지만 고양이를 위한 비건 음식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기에 이번에는 개를 위한 레시피만 준비하였다.

 

이번 음식은 한 번 만들어본 비견 간식! 단호박 야채찜이다.

준비물은 단호박, 당근, 고구마, 두부, 양배추이다. 개도 먹을 수 있고 인간 동물도 먹을 수 있는 재료로 준비를 해보았다. 단호박에는 각종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를 촉진시켜주는 기능이 있다.양배추 역시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반려견의 피부건강과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위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당근에는 비타민A의 전구체인 카로틴이 풍부하여 노화예방, 눈 건강, 피부예방에 효과가 있다. 여기에 단맛이 나서 반려견에게 많이 급여하는 고구마와 단백질 섭취를 위한 두부도 준비하였다. 육식성 단백질을 배제한 이유는 반려견의 건강 때문이다. 개의 경우 육식성 단백질을 과다 섭취할 경우 췌장, 신장 질환이 생길 위험이 있어 장기능이 원활하지 않거나 노령견의 건강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이 세상의 모든 비인간 동물과 반려견의 건강을 위한 선택이니 알아주길 바란다.

 

 

 

단호박의 경우 위를 잘라서 씨앗을 모두 제거해주기를 바란다. 어떤 종류의 씨앗이던지 간에 견과류는 먹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반려견의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으니 빼준다. 참고로 단호박 씨앗을 제거하는 것이 이번 요리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다.

 

 

 

고구마, 당근, 양배추는 적당량 준비한다. 너무 많이 준비하면 모둔 재료가 단호박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 남은 음식을 인간 동물이 모두 섞어서 먹을 것이 아니면 알아서 잘 계량하기를 바란다. 양배추, 당근, 고구마는 잘게 썰어준다.

 

 

 

두부의 경우 콩을 갈아 단단하게 굳힌 음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화제 용도로 소금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소량의 소금이라도 비인간 동물의 건강에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재료에 투입하게 전 데치거나 뜨거운 물을 부어서 소금을 조금이라도 제거해야 한다.

 

 

 

준비된 재료는 큼지막한 볼에 모두 넣어서 쉐킷쉐킷 잘 섞어준다. 반려견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더 넣어줘도 괜찮을 것 같다.

 

 

 

준비된 재료는 속을 비운 단호박 안에 채워 넣고 찜기로 쪄야한다. 어느 레시피에서는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였는데, 그냥 익을 때까지 찐다. 참고로 냄비에는 물을 적당량 붓고 찜기를 올린 후 불을 켜야 한다. 냄비에 물을 붓지 않으면 온 집안에 불에 탈 수가 있다. 반려동물 간식을 만들다가 집에 불을 내지 않고 안전사고에 조심하면서 요리를 해야 한다.

 

 

 

젓가락으로 단호박을 찔러보니 매우 잘 들어가서 모든 재료가 성공적으로 익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냄비에서 단호박을 꺼내어 잘라보니 생각보다 요리가 매우 잘 되어서 나 스스로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비주얼이 매우 좋아보였기에 내가 한 번 먹어보았다. 반려견을 위한 비‘견’간식이지만 비건 인간동물 또한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기에 용기를 가지고 도전!을 해보았다. 반려견에게 줄 음식이었기에 소금 간을 전혀 하지 않아서 걱정이 되었지만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

 

 

 

주말을 맞아 우리 집에 놀러 온 작은고모네 반려견 똘이에게 비‘견’간식을 분배해 주었는데 철저하게 외면을 당해버렸다. 그래도 다른 집의 반려견에게 이 음식을 주었더니 매우 좋아하며 잘 먹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인간동물도 개체마다 취향이 다르듯이 반려견도 개체마다 선호하는 음식에 대한 취향이 다르니, 함께하는 반려견의 취향에 맞추어서 반려견용 추석 명절 음식을 만들어 함께 나누는 것이 어떠한가? 2021년의 추석은 인간 동물의 명절로만 끝내지 않고, 비인간 동물과 함께하는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Peace!

 

 


글쓴이: 나윤

동물이 좋아 동물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동물이 좋아 비건이 된 사람. 동물 중에서는 대동물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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