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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도 무서워하는 곶감을 맛있게 먹기

Contents/Vegan Food | 비건 음식

by SOURCEof 2022. 12. 3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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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임인년이 되었다. 2022년 임인년은 육십간지 중 39번째로 임(壬)이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여 '검은 호랑이의 해'가 된다고 한다. 검은 호랑이라니! 블랙팬서 2탄이라도 개봉을 할 모양인가보다. - 이 문장을 쓰고 검색을 해보니 북미(미국과 캐나다)에서 2022년 11월에 ‘블랙팬서 2’가 개봉할 예정이라고 한다.

 

호랑이는 비건을 하지 않는데, 호랑이와 관련된 비건 음식을 찾아보려니 엄청난 고민을 하며 1달을 보내다 ‘호랑이와 곶감’이라는 구전 설화를 기억해버렸다. ‘호랑이와 곶감’이라는 이야기를 맨 처음 만든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호랑이와 곶감’이라는 구전 설화가 없었다면 나는 이 원고를 쓰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호랑이와 곶감’이 기억나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잠깐 소개를 하자면 호랑이가 곶감을 자기보다 무서운 존재로 착각하고 도망하는 과정을 묘사한 설화이다. 어느 날 밤 호랑이가 마을에 내려와 우는 아이를 달래는 어머니의 소리를 엿듣게 된다. 어머니가 “호랑이가 왔다. 울지 말아라.” 하는데도 아이가 계속 울자 호랑이는 내심 호랑이도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아이에게“곶감 봐라. 울지 말아라.”하니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자 호랑이는 곶감이라는 놈이 자기보다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하였다. 그 순간! 소도둑이 들어왔다가 호랑이를 소로 착각하고 등에 올라탄다. 호랑이는 소도둑을 곶감이라 오인하고, 죽을힘을 다하여 달아났다. 소도둑은 자신이 탄 동물이 소가 아닌 호랑이임을 알고 급히 뛰어내리고 등에 올라탄 것이 떨어지자 호랑이도 이제 살았다 하고 마구 뛰어 숲으로 도망갔다는 내용이다. 나는 이 구전설화가 한국에만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이 계통의 민담은 중국과 일본에도 있고 유럽에도 ‘도둑과 호랑이’라는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오늘은 아이는 좋아하지만 호랑이는 무서워하였던 그 곶감을 가지고 ‘곶감 비건크림치즈 말이’를 해볼 생각이다.

 

곶감은 감을 말려서 만든 것이니 당연 비건이겠지만 치즈가 비건이라니!! 하면서 놀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유형의 치즈는 소, 염소, 양과 같은 동물의 우유 단백질 유형인 카세인으로 만들고 생산 과정에서는 동물의 위장에서 생성되는 레닛(rennet)이라는 효소 그룹이 우유에 첨가된다. 반면에 비건 치즈는 콩, 고형화 된 식물성 기름, 영양 효모 및 곡물과 같은 다양한 식물 공급원의 단백질 덩어리를 사용하여 만들 수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홈메이드 비건 치즈 만드는 법이 나와 있으며 코코넛, 해바라기씨, 두유, 캐슈넛, 아몬드 등을 사용한 비건치즈 만들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감을 사용한 곶감 만들기와 식물성 단백질을 사용한 비건치즈 만들기부터 해야지 진정한 슬로우 푸드 ‘곶감 비건크림치즈 말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나에게도 원고마감시한이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시중에 판매되는 곶감과 비건크림치즈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준비물은 곶감과 비건크림치즈! 딱 두 가지이다.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하기 전 곶감을 꺼내서 해동 시켜둔다. 곶감의 경우 실온에서는 빨리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은 냉동보관을 하기 때문에 곶감말이를 시전하기 전에는 해동이 필수이다.

 

 

 

 

적당히 해동된 곶감은 가위나 칼을 사용하여 반으로 갈라놓는다. 이렇게 반갈죽을 해두어야 안에 비건 크림치즈를 채워둘 수 있다.

 

 

 

 

반으로 갈라둔 곶감 내부에 바로 크림치즈를 넣을 수 없으니 속을 제거해야 한다. 갑자기 6개였던 곶감이 5개로 사라진 것을 캐치한 당신! 눈썰미가 좋군! 마지막 곶감 속을 파내다가 곶감이 해체되고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하여 어쩔 수 없이 마지막 곶감은 내 뱃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내가 먹은 곶감은 참 달고 맛있었다.

 

 

 

 

넓게 편 곶감 안쪽에 크림치즈를 바른 뒤 이렇게 꽁꽁 묶어주면 오늘의 요리는 거의 끝난다. 참고로 일회용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자 하였지만 크림치즈를 싼 곶감을 고정할 다른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곶감말이를 할 때 1회용 비닐 랩이 아닌 곶감을 묶어둘 다른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라면 꼭 제보를 해주길 바란다.

 

 

 

 

곶감말이를 칼로 자르기 전에 냉동실에 넣어서 어느 정도 굳게 만들어야 한다. 최소 1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곶감말이가 냉동실에 들어가 있는 동안 요리를 하면서 파낸 곶감 속을 냠냠냠 먹으며 기다리도록 하자.

 

 

 

 

단단하게 굳은 곶감을 꺼내어 썰면은 이런 단면을 가진 맛있는 곶감 비건크림치즈 말이가 완성된다. 추운 겨울을 나는 간식으로도 좋고 와인을 마실 때 안주로도 딱이다. 비건 크림치즈를 사용한 음식이지만 곶감 비건크림치즈 말이를 먹을 때 엄청난 느끼함이 혀를 감싸서 정초부터 지나치게 놀라운 경험을 하게되었다. 곶감 비건크림치즈 말이를 먹으며 와인도 마시고 싶었지만 이 요리를 한 날이 하필 코로나 3차 백신을 맞은 날이었기 때문에 술을 마실 수 없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추운 겨울! 밖으로 나가기는 싫지만 맛있는 간식을 먹고 싶다면, 비건 크림치즈를 사용한 곶감 비건크림치즈 말이에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떠한가? 2022년도 무사하게 지나가길 바라며! Peace!

 

 


 

글쓴이: 나윤

동물이 좋아 동물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동물이 좋아 비건이 된 사람. 동물 중에서는 대동물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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