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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을 위한 궁중 떡볶이 대령이오!

Contents/Vegan Food | 비건 음식

by SOURCEof 2022. 12. 3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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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2년 3월 9일은 한국의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대통령과 비건 음식에 대한 글을 쓰려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당췌 한국에서 비건을 하거나 비건에 대해 우호적이거나 비건 지향적인 삶을 사는 대통령을 찾지 못하였다. 웃기게도 한국의 대통령과 비건을 함께 검색하면 제일 많이 검색되는 게시물은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브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를 만나서 회담을 나누었다는 내용이다. 대통령과 비건을 지속적으로 찾다가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미국 제42대 대통령, 재임기간 1993.1.20~2001.1.20.)이 대통령 퇴임 후에 비건으로 식습관을 전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빌 클린턴은 원래 햄버거를 좋아하고 육식을 즐기는 사람이었는데, 대통령 퇴임 후인 2004년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빌 클린턴은 심장 수술 이후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는지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꾸고 체중을 많이 줄였다. 비록 동물과 지구를 위한 식습관의 변화는 아니지만 건강을 위해서 비건이 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빌 클린턴이 모처럼 비건이 되었다고 하니 빌 클린턴을 위한 한국식 비건 요리를 하나 소개해주고 싶었다. 물론 빌 클린턴이 한국어로 쓰여진 이 글을 전혀 읽을 수 없겠지만!

 

내가 빌 클린턴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한국식 비건 요리는 바로 궁중 떡볶이라고도 불리는 간장 떡볶이이다. 한국에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이 있을 정도로 꽤나 많은 사람에게 지지와 사랑을 받는 마치 대통령 같은 국민 간식이다. 국민의 지지를 통하여 대통령이 될 수 있듯이 음식 대통령 선거가 있다면 떡볶이도 아마 꽤나 높은 득표율을 자랑했을 것 같다. 일반적인 고추장 양념이 아닌 간장 양념으로 된 떡볶이를 소개하는 이유는 빌 클린턴의 혀를 조금이라도 보호해주기 위해서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사는 백인이나 유럽인은 한국인보다 매운 음식을 못 먹더라. 스페인에서 거주할 때 고추장 떡볶이를 만들어서 여러 외국인과 나누어 먹었는데,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 사람은 나름 잘 먹었지만 유럽인, 호주인, 미국인, 캐나다인은 너무 매워서 힘들어하였다.

 

궁중떡볶이를 만들기 위한 재료는 떡볶이 떡, 버섯, 당근, 양파, 불고기양념이다. 야채는 선호하는 것으로 바꾸어서 넣어도 된다. 떡볶이를 만드는데 왠 불고기 양념인가 싶겠지만 웃기게도 시중에 나오는 고기요리를 위한 양념 중 비건인 것이 꽤 많다. 참고로 돈까스 소스로 판매되는 데미그라스 소스 중에서도 비건인 소스가 많다.

 

 

 

 

이 소불고기 양념의 성분표를 자세히 보면 내용물 자체가 완전 비건이며 알레르기 함유 물질도 대두와 밀 밖에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떡볶이 소스를 황금비율로 만들기 힘들다면 시중에 출시되어 있는 소스 중에서 비건인 것을 골라서 사용하면 된다.

 

 

 

 

요리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떡볶이 떡의 경우 물에 넣어서 말랑해질 때 까지 불려주어야 한다. 찬물에 넣어도 상관없지만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뜨거운 물에 넣고 불리면 된다.

 

 

 

 

떡볶이에 넣을 야채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나의 경우 미니새송이버섯을 준비하여 굳이 자를 필요는 없었지만 보다 큰 버섯을 구매하였다면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자르길 바란다.

 

 

 

 

야채를 다 잘랐다면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야채를 볶기 시작한다. 야채를 넣는 순서는 양파 > 당근 > 버섯을 추천하지만 굳이 지킬 필요는 없다. 양파를 볶을 때 다진 마늘을 함께 넣어도 되지만 시중에서 파는 소스를 사용한다면 이미 소스에 충분한 양의 마늘이 들어있으므로 굳이 넣을 필요는 없다. 버섯의 경우 오래 볶을수록 수분이 날아가 고기와 비슷한 식감을 가지게 되는데 시간이 없거나 귀찮거나 고기와 비슷한 식감의 버섯을 먹기 싫다면 조금만 볶아도 된다.

 

 

 

 

야채가 어느 정도 익었다면 떡을 투입하고 소스를 붓는다. 소스의 양은 너무 많이 넣지 말고 적당히 넣길 바란다. 색깔이 연하다고 소스를 너무 많이 투입하면 엄청나게 짠 간장 떡볶이를 먹게 된다.

 

 

 

 

소스와 떡볶이를 넣은 후에 물을 2컵 정도 부어준다. 떡과 야채에 소스가 주입되는 효과를 넣을 수 있으며 너무 짜지 않은 떡볶이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간장 떡볶이 완성이다! 간장 떡볶이는 처음 시도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매우 쉬웠다. 시판 소스를 사용하여서 꽤 괜찮은 퀄리티의 간장 떡볶이가 탄생한 것 같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지금 당장 비건으로 식습관을 전향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만, 현재 인터넷에서 소비되는 비건에 대한 오해는 너무나 억울하고 짜증나기도 한다. 비건을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있다. 소비 형태를 약간 변화시키거나 조금 더 창의적이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삶을 산다면 비건이라는 것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빌 클린턴처럼 건강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동물권과 환경을 위하여 비건 지향적인 삶을 선택해보길 바란다.

 

 

 


글쓴이: 나윤

동물이 좋아 동물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동물이 좋아 비건이 된 사람. 동물 중에서는 대동물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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