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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1일차, 고구마 샌드위치로 시작해봐랏

Contents/Vegan Food | 비건 음식

by SOURCEof 2022. 12. 3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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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에 비가 상당히 많이 오더니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는 계절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양력에서는 10월은 가을, 11월은 늦가을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10월부터 조금씩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였다. 2021년의 경우 10월 8일에는 24절기 중 17번째 절기로 태양이 황경(황도는 태양계 천체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황도좌표계(ecliptic coordinate system)에서 사용하는 좌표값 가운데 하나로서, 춘분점에서 황도면을 따라 동쪽으로 측정한 좌표값이다. 고대 중국과 동양에서는 황경의 개념과 유사한 24절기를 사용하여 계절을 표현하였다.) 195도에 이르러 공기가 차츰 선선해짐에 따라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를 뜻하는 절기 ‘한로’가 11월 22일은 첫눈이 내리는 절기라는 ‘소설’이 있는 달이다. 현대 사회에서 양력으로 계절을 생각하고 있던 우리는 몰랐지만 이미 음력에서는 겨울이 슬그머니 시작되어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시작한 겨울을 떠나가라고 할 수 없었고 날은 슬슬 추워지기 시작하였다. 날씨가 추워지니 겨울과 관련된 글을 써야했는데, 어떤 글을 쓸까 고민을 하다 겨울에 많이 먹는 고구마로 만든 비건 요리를 한 번 소개해볼까 한다. 참고로 고구마의 경우 3월에 씨고구마를 심고 9월 중순과 10월에 수확을 하는 작물이기 때문에 지금 먹는 고구마가 제일 신선하고 맛있는 고구마이다.

 

고구마 요리를 찾다보니 2021년 8월에 출간된 ‘비건 홈카페’라는 책에 고구마 샌드위치 레시피가 있어서 이를 기반으로 고구마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비건 홈카페’는 파리에서 제과와 제빵을 배운 양수민 파티셰와 음식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던 이현경 작가가 함께 쓴 비건 레시피 북이다. 요리 초보, 비건 초보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부터 보다 어려운 비건 요리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으니 비건요리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 찾아보길 바란다. 내가 ‘비건 홈카페’에서 고구마 샌드위치라는 레시피를 고른 이유는 요리를 하기 극도로 귀찮아하는 나란 사람도 쉽고 간편하고 빠르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라고 생각되었기에 선택하게 되었다.

 

 

 

 

요리를 하기 전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요리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요리에 필요한 재료가 집에는 거의 없는 재료였기 때문에 재료를 모두 다 사야했다는 점이다. 사실 요리에 필요한 재료는 마켓컬리에서 찾아서 새벽배송으로 주문하기는 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집에 해당 재료가 없는 사람에게 쉽게 추천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내가 주문했던 재료는 실제로 책에 나와 있는 재료와 조금 다르다. 책에서는 비건스리라차 소스를 직접 만들라고 레시피를 알려주었지만, 나는 소스 만드는 것도 너무나 귀찮아 그냥 하인즈에서 출시한 할라피뇨 케찹을 주문하였다.

 

위에 나와있는 재료를 나열해드리자면 1. 고구마, 2. 비건 식빵(feat. 더브레드블루), 3. 코코넛밀크, 4. 채식카레가루, 5. 메이플시럽, 6. 적치커리, 7. 겨자채, 8. 카이엔페퍼, 9. 하인즈 할라피뇨 케찹이었다. 참고로 소금도 아주 조금 들어가는데 소금 정도는 모두 집에 있을거라 생각한다. 적치커리와 겨자채의 경우 다른 잎채소로 대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올리고당이 집에 있다면 메이플 시럽을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괜찮다. 샌드위치에 만들 때, 빵에 바르는 소스는 취향에 맞게 알아서 준비하면 되니 굳이 스리라차 소스를 직접 만들거나 하인즈 할라피뇨 케찹을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옵션일 뿐이다. 이 재료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고구마, 코코넛밀크, 카레가루, 카이엔페퍼 딱 4가지이다.

 

 

 

 

고구마를 생으로 먹을 수는 없으니 찜기나 에어프라이기로 고구마를 익힌 다음에 코코넛 밀크, 카이엔페퍼, 카레가루, 소금을 적당량 넣고 으깨야한다. 참고로 고구마는 뜨거워야지 으깨기 편하다.

 

나는 집에 블랜더가 없어서 삼지창 같이 생긴 도구를 사용하여 고구마를 열심히 으깨주었지만 사실 핸드블랜더가 집에 있다면 도구를 사용해서 편하게 고구마를 으깨는 것이 훨씬 편하다. 

 

 

 

 

한 번 으깨고 섞어서 맛을 보고, 취향에 맞게 코코넛 밀크, 소금, 카레가루, 카이엔페퍼를 넣길 바란다. 참고로 나는 계량 제대로 안하고 대충 넣다가 중간에 카에엔페어가 엄청 쏟아져서 매운 맛 고구마 샐러드가 완성되어버렸다.

 

 

 

 

고구마를 제대로 으깨고 각종 재료를 섞어서 만든 고구마 샐러드! 나중에 샌드위치 안에 넣을 훌륭한 패티가 될 것이다.

 

 

 

 

고구마 샐러드를 다 만들었다면 빵을 굽는다. 빵은 굳이 식빵일 필요는 없다. 깜빠뉴, 호밀빵, 바게트 등 비건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고, 식사용 빵으로 만들어진 빵이라면 얼마든지 대환영이다.

 

 

 

 

빵이 노릇노릇하게 구원지면 빵위에 겨자채와 적치커리를 올리고 소스를 바른 후 고구마를 올려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다. 취향에 따라 오픈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도 되고 그냥 일반적인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도 된다.

 

 

 

 

참고로 빵을 덮으면 이런 모습이다. 딱히 예쁘지는 않지만 먹기에는 훨씬 편하지. 우후훗!

 

우리 가족 중에서 비건 지향으로 비건을 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지만, 고구마 샐러드를 1인분만 만든 것은 아니기에 논비건 가족인 큰아버지&큰어머니께 해당 샌드위치를 드려보았다. 두 분 모두 식사를 하신 상태에서 비건 고구마 샌드위치를 드신건데, 동남아시아의 맛이 나는 샌드위치이며, 카이앤페퍼가 자칫 느끼해질수도 있는 고구마샐러드의 맛을 잡아주어 좋다고 하였다. 비건 고구마 샌드위치는 비건과 논비건 모두에게 맛있는 샌드위치니 주말에 브런치로 다함께 나눠먹을 수 있는 홈카페가 되길 바란다. 맛있는 요리를 나눠먹으며 비인간동물을 착취하지 않는 행복한 비건 1일차가 되어보는 것은 어떠한가?!! Peace!

 

 

 


글쓴이: 나윤

동물이 좋아 동물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동물이 좋아 비건이 된 사람. 동물 중에서는 대동물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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